6월 발효키워드 : 관심을 기울이다
‘관심'의 사전적 뜻은 다음 문장과 같습니다.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
발효는 관심을 기울이며 나온 마음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재료를 다듬고, 들여다보고, 시간을 쏟으며
온 마음이 발효로 향합니다.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모든 일의 시작이 됩니다.
마음이 가는 방향을 결정하고, 시간을 들이는 일.
'관심'은 다음 단어와도 치환해 읽을 수 있습니다.
“방향성, 호기심, 사랑"
여러분은 오늘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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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 외에도 창작 관련 강의를 주로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타인을 관찰하는 습관이 들었다. 짧은 강의 시간 내에 수강생 각자의 개성에 맞는 글쓰기를 돕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마도 이런 습관이 들었을 것이다. 관찰 없이 상대방을 알 수 없으므로 나는 오감을 총 동원하여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개성을 북돋으려 한다.
타인을 관찰하는 방법은 일단, 별 것 없다. 선생님이자 쓰기 동료로서 관찰에서 중요하게 꼽는 것은 쓰기 교실에 온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보이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의 나의 호오와 관계없이, 그가 쓴 글이나 그가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 그의 연령대, 그의 행동 방식, 그의 여가 생활, 그의 외로움, 그의 인정 욕구 등을 천천히 지켜보고 그의 개성을 그와 함께 궁리하는 것이다. 의외로 쓰기 교실에서 선생님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다.
와중에 내가 가장 주력해서 몰두해서 관찰하는 면은 자신의 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상태,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상태다. ‘나는’이라는 말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등장하는 ‘나는’을 묘사하고 들려주는 방식에 언제나 매료되는 편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나는’은 언제나 그들 자신을 다 말하지 않는 ‘나는’이므로. 더듬더듬, 불명료하고, 불확실한 구절구절을 이어붙이는 약한 연결고리로서 작용하는 ‘나는’이므로.
가장 좋은 것은 어린이들이 쓰는 ‘나는’ 다음의 말들이다. 어린이들이 쓰는 단어는 무척 소박하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언제나 가장 성의 있게 표현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자기가 가진 자원 안에서 최대한의 표현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가끔 나이에 비해 깜짝 놀랄 만큼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런 경우에라도 그 단어는 그의 짧은 생애 중에서 크게 인상적이었다는 뜻이 되므로 꼭 사용해야 하는 단어가 되기도 한다.
‘어린아이와 같이 하라, 혹은 어린아이처럼 되어라’ 라는 말은 아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건, 타인에 대해서건 가장 성의 있게, 최대한의 표현을 어린 사람들이 해내기 때문일 것이다. 어눌하고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더듬더듬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무언가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모든 ‘나’들은 자신의 최선이 들어 있는 말을 하는 존재가 될 권리가 있다. 그리고 타인의 최선을 들을 수 있는 권리도 있다. 자신을 포함하여 더듬더듬 말하는 존재들과 함께 할 권리가 있다.
발효키워드 "관심을 기울이다"
<더듬더듬 말하는 사람들과 함께>, 김복희 시인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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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문학 옹기
글과 이미지를 옹기에 모으고 묵힙니다. 옹기 안에서 서로 뭉치고 섞여 발효되어 누군가의 일상에 퍼지고, 언어를 표현해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키는 문학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발효를 감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복희 시인 소개 @molamola_me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믿기에
더 잘 보고 잘 들으려 궁리합니다.
그 궁리 중 하나로, 시를 쓰고 싶은 분들께,
아주 작은,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쓰고 시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도에서 태어나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가 있고
산문집으로 『노래하는 복희』,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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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발효키워드 '관심을 기울이다'에 맞춘 퍼멘테이션 플레이리스트.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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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에 맞춰 세 번 빚는 삼해주 워크숍은 찬바람이 부는 2월에 시작해 푸르른 5월을 마지막으로 종료했습니다. 뽀글뽀글 삼해주가 발효되는 시간만큼 참여자들과도 정과 이야기가 쌓이는 시간이었어요.
항아리에서 잘 익은 삼해주를 천에 고르게 걸러 각자 가지고 온 병에 나누고, 함께 빚은 삼해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애정을 아끼지 않고 진행해주신 지우도농, 이상린 농부님과 참여해주신 8명의 참여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파아프 발효워크숍은 함께 경험하고 싶은 발효가 있으면 다시 찾아옵니다.
2023.2~2023.5.5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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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아프 세미 서클x더피커 <토종벼 손모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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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벼 450여종의 복원과 확산을 이어가고 있는 우보농장에서 손모내기를 돕고 왔습니다. 올해 파아프는 두번째 토종벼 손모내기 활동입니다. 이번에는 생산을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점으로 생각하는 더피커와 함께 다녀왔는데요. 80대 노부부가 짓는 토종벼 '장삼도' 모판을 고르게 이앙할 수 있게 채우는 작업과 논에 토종벼 손모내기 하는 작업을 돕고 왔어요.
농촌에서 일을 해보니 작은 일부터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들까지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도시와 농촌, 생산과 소비, 땅과 생태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때때로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손으로 직접 모를 심어보는 일은 쌀이 나오는 과정을 이해하며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쌀 한 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됩니다.
이 땅의 순환과 노동의 땀과 걱정과 애정이 담긴 쌀. 매일 먹고 마주해 당연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는 쌀을 다시 몸에 새겨봅니다. 작은 손들이 모여 단절되지 않고, 무관심해지지 않고 연결되며, 우리가 먹는 재료에 애정을 가져보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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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프 세미 서클 PaAp SeMi CiRcLe
음식을 먹는 일에는 많은 것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땅을 순환시키는 미생물,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 재료를 운송하고, 소비하고, 버려지는 하나의 체계를 거쳐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모든 자연과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생태계로부터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파아프 세미서클은 템페 발효에서부터 시작한 발효가 가진 “순환"에 집중합니다. 반원(Semi)의 모양이 순환(Circle)의 고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파아프만의 방식으로 지속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2021년 ‘콩 심은데 콩'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콩 농사를 짓고 수확했으나 더이상 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워져 2022년, 농업과 농부님을 지지하고 곁에 있을 수 있는 방안으로 파아프 세미 서클을 기획했습니다. 세미 서클원을 모집하여 일손이 필요한 농부님을 찾아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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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아프 세미 서클 <안녕하세요🧤-우보농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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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프 세미 서클🌀 안녕하세요🧤는 파아프가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기 전에, 지난해 세미 서클로 일손을 도왔던 농부님을 다시 만나 한 해 동안 무탈했는지 인사하고 일손을 돕습니다. 단발성의 관계가 아닌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언제든 손을 뻗으면 보탤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느슨하고 단단하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순환 #지속하는 #semicircle #파아프 #파아프템페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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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INTERVIEW 🧤
우보농장 이근이 농부
논에 일렬로 서서 모를 심는 사람들의 모습과 노동의 흥을 돋구는 우렁찬 구호소리가 울려퍼지는 우보농장에서 이근이 농부님과 막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파아프 세미 서클 활동이 농부님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의미였는지 묻고 농부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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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프 세미 서클은 이 땅과 생태계, 생산과 소비의 연결고리와 순환에 집중하는 활동입니다. 작은 손들이 모여 단절된 빈 공간을 메꾸고 관심을 이어지게 하는 활동의 연장선인데요, 토종쌀 복원과 확산에 힘쓰고 계신 이근이 농부님은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이 활동의 경험을 통해 '쌀'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생산하는 농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쌀이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는지 과정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관심을 기울여볼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일손을 돕는 하루 남짓한 시간은 농부가 들여야 할 수고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시간이겠지만, 작은 손과 관심이 하나 둘 모이면 단절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그리며 농부님과 다음 시간을 기약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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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작한 파아프 템페정육점은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고 유통하며 생기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템페정육점> 컨셉으로 커다란 덩어리의 생템페를 잘라서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발효를 마친 생템페를 포장재없이 원하는만큼, 원하는 모양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안 쓰는 보냉재가 있으면 가져와주세요! 파아프에서 재사용합니다. 용기 들고 생템페 맛보러 오세요. 🌟
#파아프 #semicircle #순환 #지속하는 #작은실천
#템페정육점 #불러줘템페 #성북구 #동소문로 #우리동네 #템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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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템페 x 순환지구
12:30-18:30(소진시 마감)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5길 8 1층 순환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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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대백화점 <그린 고메 라이브러리> 팝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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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비건식을 선보이는 <그린 고메 라이브러리> 팝업에 참여합니다.
6-7월 현대백화점에서 파아프 템페를 만나보세요!
6.16-6.22 @더현대 서울 6.30-7.6 @무역센터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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