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훌쩍 왔습니다.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 입으며, 코를 훌쩍이며, 떨어진 은행잎의 냄새를 맡으며 달라진 계절을 몸으로 감각해봅니다. 지난여름 더위가 한창이던 때 파아프 세미 서클 활동으로 우보농장에서 손 모내기를 했었는데요, 어느덧 추수철이 되어 벼베기를 하러 갑니다. 벼를 보면 손에 모를 쥐고 땅 깊숙이 넣을 때의 진득한 촉감과 태양이 달궈 뜨거워진 등, 허리를 굽혔다 들었다 하는 움직임이 떠오릅니다. 한낮의 태양과 비, 밤의 고요함을 머금은 벼를 베면서 이번 가을을 어떻게 감각하게 될까요? 여러분은 이 계절을 어떻게 감각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들에게 가을의 풍요로움과 계절이 변하며 생기는 유연함이 깊게 닿기를 바라며 10월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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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프에서 템페를 발효할 때는 국산콩과 템페균 이외에는 어떤 화학 첨가물도 넣지 않습니다. 자연에서 탄생한 콩과 템페균으로만 만들고 있어요. 템페는 발효가 되면서 콩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콩으로 만든 다른 식자재에 비해 단백질이 약 2배 가량 높으며 발효가 되면서 단백질을 우리 몸에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성분이 만들어져 식물성 고 단백질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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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프 세미 서클 PaAp SeMi CiRcLe
파아프는 콩이라는 작물로 발효한 템페를 제조하여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콩은 템페의 품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좋은 원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농업으로 이어지면서 콩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업 전반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현장에 찾아가 농부님을 찾아뵙고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파아프가 진행할 농업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농업의 시스템과 현실을 마주하면서 가능성과 한계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파아프가 당장 농업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지속가능함이라는 말뿐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파아프 세미 서클(PaAp SeMi CiRcLe)'이라는 이름으로 농업을 지지하는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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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아프 세미 서클은 반원의 모양인 세미(semi)가 순환(circle)의 고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파아프만의 방식으로 지속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지속가능한 땅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농업, 지속가능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자연과 세계로부터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순환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다양성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연결을 인지하지 못하고, 때로는 단절된 상태로 살아갑니다. 파아프는 순환(circle)이라는 고리가 조금이라도 연결될 수 있도록 작지만 꾸준한 활동을 해나가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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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아프 세미 서클#4 파아프 X 큔 서클원 모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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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고양시 우보농장에 손모내기를 하러 갔었는데, 벌써 수확철이 되었네요.
파아프의 네번째 세미 서클은 ‘벼베기’하러 갑니다.
모내기하고 와서도 올해 날씨가 사나워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다행히 가을걷이에 손을 보탤수 있게 되었네요. 우보농장에서는 토종벼를 복원하고 이어가고 있어서 벼 품종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래서 수확도 긴 기간 이루어지고, 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작은 손들을 모아 모아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농촌일손돕기 프로젝트 ‘파아프 세미 서클’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청 기다릴게요 :) 이번 파아프 세미 서클은 큔(Qyun)과 함께 준비합니다.
대상
-자급을 꿈꾸는 소농이나 토종벼로 농사짓고 싶은 분.
-이 땅에서 자라는 쌀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고 싶은 분.
-무념무상 노동이 필요한 분.
일정
2022 10. 10 (월) 9시-16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호국로 1690-26
(자차 또는 대중교통 이용하셔서 우보농장으로 9시까지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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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파아프 세미 서클은 양서면 부용리 '봉금의 뜰'로 갑니다. 어머니와 함께 농사짓는 김현숙 농부님은 300가지가 넘는 작물을 키우고 있어요. 가짓수가 많아서 엄청 큰 규모의 농사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작은 농장입니다. 가급적 손으로 농사 짓고, 땅에 맞는 작물을 심다보니 종류가 자연스레 많아졌다고 해요.
파아프 세미 서클#5에서는 콩수확을 도우러 갑니다.
콩 파종할 때 부터 가려고 농부님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는데, 올해 날씨가 너무 사나웠잖아요. 결국 파종은 못 거들었는데, 벌써 수확할 계절이 와버렸네요.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콩 작황이 좋지는 않다고 하시는데 콩 수확도 돕고 다른 갈무리도 도우려고 합니다. 농부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은 밭에서 갈무리한 작물로 같이 전 부쳐 먹어요.
일정
2022 10. 18 (화) 9시-15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 '봉금의뜰'
- 대중교통 오시는분들은 '양수역'에서 8:40 픽업할게요!
- 자차로 오시는 분은 상세주소 문자로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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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문학_옹기 Onggi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에서 발효를 감각할 수 있는 글, 이미지를 옹기에 모으고 묵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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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럴드 슈와이저,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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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
발효는 시간을 담는 그릇 같습니다. 그 그릇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지요. 관심과 애정, 기다리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 그때의 온도와 공기 … 바라보고, 머무르고, 곁에 있어주고 관심을 가지는 동안 발효물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세밀해집니다. 발효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돌아보고 애정을 주게끔 만들며, 기다리는 동안 나로서 삶을 지속하게 만들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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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슬린 라이언 Kathleen Ryan, Bad Fruit,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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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
곰팡이를 이렇게 자세히 바라본적이 있었을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전까지 저에게 곰팡이는 혐오의 대상이었고 위생/안전을 침범하는 살균/소독해야하는 존재였어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곰팡이의 색이 이렇게 다채롭고 아름다웠구나 하고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부패와 발효의 경계는 한 끗 차이예요. 모두 살아있다는 점에서 같고, 변화라는 아름답고 신비한 과정을 겪지요. 캐슬린 라이언은 “곰팡이는 썩었지만 여전히 상한 과일의 살아있는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이 작업은 곰팡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보석 사이의 대조를 통해 아름다운 것과 추함의 선이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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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리사 변산노을 @physicsnatura 님의 진행으로 <양념 템페장> 쿠킹 클래스를 잘 마쳤습니다.
테이블에 가득 놓인 갖가지 양념장 재료와 템페가 어떤 맛으로 어우러질 지 궁금증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고수 간장 템페장’, ‘매운 양념 템페장’, ‘커리 템페장’ 이 세 가지 레시피를 토대로 직접 양념을 만들어보고 원하는 모양대로 템페를 잘라 가져온 병에 담아 양념 템페장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수업은 템페를 양념에 재워 먹는 ‘마리네이드(Marinade)’ 방식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마리네이드는 오랜 시간을 두는 발효와 달리 하루 정도 재워 두었다가 꺼내 먹을 수 있고, 불을 쓰지 않아 쉽고 간편하게 할수 있는 방식입니다. 잘 발효된 템페에 소스를 산뜻하게 입혀 먹으면 금세 특별한 요리가 됩니다. 템페 뿐만 아니라 다른 재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를 배워볼 수 있었고, 참여자 분들의 소감 중에는 이번 수업을 통해 매번 해먹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조리법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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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파아프랩에서 열리는 작지만 알찬 시장, 마르쉐 작은시장은 '식사食事'를 테마로 매월 세번째 일요일에 열립니다. 제철의 농산물과 소규모 작업자들이 만드는 다양한 먹거리로 구성됩니다. 시장 한켠에서는 매달 다른 요리사가 템페를 활용해서 플레이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파아프에서 템페 버거를 준비했습니다.
파아프 랩 @paap_lab에서는 템페에 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템페를 활용한 여러 요리를 연구하고 테스트해왔는데요, 오랜 과정 끝에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템페 버거를 만들었습니다. 시간과 마음을 들인 한 접시가 누군가에게로 건너갈 때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었지만 '맛있다', '템페로 이렇게 버거를 만들 수 있음에 놀랍다'라는 말로 다시 돌아올 때 뿌듯한 마음과 보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이번 '파아프 템페 버거'는 템페를 바삭하게 튀겨 직접 만든 핫소스를 바르고, 발효한 오이피클, 아삭함을 더해주는 양파와 비건 두유마요소스를 더해 완성했습니다. 템페 버거는 own의 버거번, 홍천여성농민회언니들 오이, 파파팜&밀마운트 양파, 소화농장 두유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메뉴
- 템페 핫 버거 🍔🌶
- 가도가도 샐러드🥗
- 콤부차2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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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상점 리스테이션 서울역점에서 템페 정육점을 열었습니다. 갓 발효를 마친 생템페, 파아프 콤부차를 판매했는데요. 밀랍 랩, 플라스틱 용기, 씻어서 말려놓은 비닐봉지 등 가지각색의 용기에 담아드리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포장하며 나오는 쓰레기와 유통하는데 생기는 에너지를 줄이고 그 자리에 손님들을 직접 만나며 주고받는 에너지를 채워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템페 정육점은 포장 없이 템페를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양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팝업 프로젝트입니다.
지속가능함을 고민하는 템페 정육점은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10월 8일 알맹상점 망원 (14:00-소진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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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템페 100g, 가지 1개, 소바면 (1인분 분량),부추, 쪽파, 김 자반
양념
고춧가루 1T, 간장 2T, 다진 양파 4T, 식초 2T, 설탕 1T, 참기름 1T, 참깨 1t
프랩하기
- 템페와 가지는 비슷한 크기로 썬다.
-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템페와 가지를 노릇하게 굽는다.
- 볼에 양념 재료를 고루 섞고 템페와 가지를 넣어 버무린다.
- 부추, 쪽파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조리하기
- 부추와 쪽파는 송송 썬다.
- 소바면은 삶은 뒤 냉수에 씻어 물기를 뺀다.
- 접시에 소바면을 담고 템페 가지 무침을 듬뿍 올린 뒤 부추, 쪽파, 김자반을 올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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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 Tempeh Artwork ⓒPaAp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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